방송 SBS 올리브(얼마의 금액을 원하십니까?) 2010/04/17 01:29 by 북극곰


밤늦게 우연히 TV를 돌리다가 익숙치 않은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SBS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올리브라는 프로그램이었나보다.

"개인의 미래를 보고 사람에 투자함으로 세상을 밝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는 게
공식홈페이지에서 밝힉 있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이다.
기부를 받는 사람이 금액을 요구(요청)하고
기부자가 직접 면접을 통해 기부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의 프로그램이었다. 

짧게나마 시청을 하면서 느낀점은 좋은 기획의도를 갖고 태어난 프로그램인만큼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우려이다.
가능하면 기부할 돈을 더 좋은데 사용하자.라는 취지는 참 합리적으로 보이나.
나는 기부를 받을만 하다. 라고 나와 호소하는 것도 기부문화의 일부로 보아야 할 지 의문이 든다.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들고 나와 사장님들의 투자를 받아내는 SBS의 다른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은 '감동과 동정'으로 투자금은 '기부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면 희망의 기부금이
얼마나 많은 감동을 시청자에게 주었느냐에 따른 출연료 정도로 여겨지고
방송의 기획의도가 흐려지면 기부를 받는 사람은 희망의 주인공이 아니라 
구걸하는 사람으로 변질 될 것이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몹시 중요해진다.

또한 기부금을 주느냐 안주느냐가 시청자의 공감대를 사지 못하면 프로그램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사람이 왜 기부를 받지?"라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올리브 프로그램이 태생적으로 갖을 수밖에 없는 비판이다.
그러한 비판에 대해서 "불쌍한 사람 돕자는 데 왜 딴지냐." "돈 주는 사람 마음이지." 라고 치부한다면
올리브라는 프로그램은 사실 방송되어질 필요가 없다.
방송이라는 공적인 자리로 기부를 끄집어낸 이상, 만약 기부자의 개인적인(사적인 감정이 포함된) 결정으로
방송이 흘러간다면 프로램의 기획의도와 목적을 부정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청자의 공감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출연자 선정에 매우 신중해야 하며
이 과제는 아마도 SBS올리브의 재앙적인 난제가 될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리 없겠지만,
첫 방송을 통해서는 기부의 의미에 대해 알기가 어려웠다.
한편 그만큼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부족하다는 반증일 지도 모르겠다.
기부를 방송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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